공지사항
2022년 2월 20일은 2년간의수고와땀이결실을맺는즐거운날이었습니다.
성대하지만화려하거나사치하지않고순서마다질서있고은혜가넘치는과테말라밀알지소설립예배는많은현지인들과장애인친구들, 그리고먼길을마다하지않고달려오신선교사님들로시끌벅적신나는한판의잔칫마당이었지요.
지난 2년이마치 2달처럼지나간듯합니다. 지금되돌아보면예상치못했던코로나로인해사역을시작한지 2개월반만에문을닫고일단멈춤에서숨을고르게하신것은앞만보고정신없이달려가던나에게잠시숨을돌리고주위를돌아보라는하나님의돌보심이고배려였던것같습니다.
10년전선교에대한부르심을받고하던사업을정리한후여러선교지를돌아볼때만해도나의발걸음을과테말라로향하게하시고또그곳에서밀알사역을하게되리라고는꿈에도생각지못했습니다. 아니과테말라에서 4년간일반사역을하면서도그곳의장애인들에별다른관심조차없었다는게솔직한고백입니다.
20년넘게뉴저지밀알을섬겼던나로서장애인들에게무관심했다는게이해가않되지만, 어쨌든하나님은나의관심이나계획과는상관없이하나님의시간에하나님의방법으로역사를이루어가셨습니다.
하나님의일이늘그렇듯모든일들이항상순탄하게진행되고기쁘고즐겁기만한것은아닙니다. 하나님이기뻐하시는일은사단이싫어하기마련이고갖은방법을다해방해한다는것과, 하나님의생각은우리의생각과다르고세상의눈으로보면실패한듯보이는사역도영의눈으로보면성공한것이고, 끝내는뜻을이루시는역전과반전의명수이신하나님이우리의상상과기대를초월해우리가원했던것보다더좋은것으로응답하시는분임을다시한번확인하는귀한시간이기도했습니다.
이제야깨닫게되는것은하나님께서 4년간장애인사역을늦추신이유는그곳의문화와언어에익숙해지고그들의정서와삶을어느정도파악한후에라야장애인에게도가까이다가갈수있는필요한과정이었기때문이지요.
밀알을시작하며처음엔사역이순풍에돗단듯일사천리(?)로진행되어가는듯 했습니다. 그러나뜻하지않은어려움이찿아와어찌할바를모를때, 하나님보다는사역에대한욕심으로잠시하나님을잃고해맬때에도주님은변함없이내곁에계셨습니다.하나님의 타이밍에과테말라밀알이필요로했던예비하신리더쉽을보내주셔서영적인면에서뿐만아니라사역측면에서도한단계엎그레이드된든든한조직으로성장케된것 또한생각지도못한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이제과테말라밀알은사랑의교회와함께사역의폭을더확장해나갈것입니다. 지소장이정로목사의리더쉽과함께독수리처럼하늘 높이날아올라갈것입니다. 풍성한은혜를부어주신하나님께감사하지않을수없습니다.
그러나무엇보다감사한것은부족하고연약하기짝이없는저를주님의일꾼으로택하셔서은퇴후 남은삶을과테말라에있는장애인을섬길수있도록기회를허락해주신것입니다.
사역초기필요한재정을위해걱정하던나에게지쳐쓰러진엘리야에게까마귀를통해먹이를공급하시듯귀한후원자들을보내주셨고, 꼭필요한자리에적절하고준비된현지인사역자들을보내주신것 또한하나님의은혜입니다.
중남미의장애인들과그영혼을향한하나님의계획과사랑이과테말라에서시작되었다는것은어쩌면그땅에는축복입니다.
저는꿈꿉니다. 과테말라밀알은선교적마인드를가진장애인사역으로서현지인의, 현지인에의한, 현지인을위한밀알이되어이곳에서잘훈련받은현지인리더쉽이이웃나라로파송되어새로운지소와일꾼들을세우고그들이다시온중남미로퍼져나갈때, 아직도열악한환경속에서신음하는수많은장애인들이어둠가운데서복음의 빛가운데로나아오고, 삶이변화되고, 더 나아가 그들이속한사회가변화되는,명실공히 ‘세계밀알연합’이라는명칭에걸맞는하나님의공동체를이루는것입니다.
머지않은장래중남미모든나라에그런날이올것을믿습니다.
이모든일을이루신하나님께감사와찬양과영광을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