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함의 능력
강원호 목사
사람들은 모두 강한 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컴퓨터도 잘하고, 영어도 잘하고,운동도 잘하고, 무엇보다도 돈을 많이 벌기를 원합니다. 돈은 자신에게 없는 능력을 다른 사람을 통해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세상은 강한 자를 원하지 약한 자를 원하지 않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장애를 입으면 낙심하는 이유가 자신은 이제 강한 자가 될 수 없다는 패배감 때문입니다. 장애를 입으면 분명 어떤 부분에 기능을 잃어버리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 잃어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남아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남아 있는 부분을 활용하면 됩니다.
우리는 장애로 잃어버린 기능은 포기하고 남아 있는 기능에 대하여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되려고 합니다. 다솔 자매의 미술적인 재능, 초롱자매의 찬양의 은사, 정승우 형제의 바디 워쉽 등등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입니다. 자신에게는 남아 있는 기능이 하나도 없다 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미술도, 음악도, 무엇을 할 수 있는 건강도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메릴랜드에 윤석언 형제가 있었습니다. 20살에 차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어 손가락 하나 꼼짝못하고 눈만 껌벅이며 살았습니다. 30년을 그렇게 살다가 2020년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마지막 4년은 월드미션 대학에서 인터넷을 통한 공부로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그 과정을 마치고 무슨 전도사로 일을 한다든가 선교를 한 것이 아니고 그 과정만 마치고 죽었습니다.
그 배운 지식을 활용하지도 못하고 간 것입니다. 그러면 그는 석사 과정을 공부한 것이 쓸모없는 시간이었을까요 ? 아닙니다. 전신마비로 눈만 껌벅이며 쓴 레포트 그리고 졸업장은 많은 장애인들에게나 육신은 건강하지만 마음이 무너진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능력을 생각할 때 컴퓨터를 잘하는 능력, 노래를 잘하는 능력, 운동을 잘하는 능력 , 공부를 잘하는 능력만을 생각합니다.
소위 돈이 되는 능력을 말합니다. 그것도 능력이지만 그 보다 더 다양한 능력이 있습니다.
남에게 용기와 소망을 주는 능력,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는 능력, 자신의 한계를 아는 겸손의 능력, 전능하신 주님을 의지하는 능력
아마 후자가 더 중요할지도 모릅니다. 똑똑하고 돈은 잘 버는데 이웃에 아픔에 공감하는 능력이 없어서 자신만을 위하여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공부는 잘하는데 자신의 한계를 아는 겸손의 능력이 부족하여 주님을 의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박종훈 집사님이 자신은 아무 능력도 없이 쓸모없는 인생인 것 같다고 가끔 낙심한다고 합니다. 누나는 한국에서 일류 대학을 나오고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석사를 하고 하와이 큰 교회를 담당하고 있는 목사님 사모가 되어있고 큰 형은 코넬대학에서 공부하여 건축가로 일하고 있는데 자신은 아무 일도 못하는 휠체어 장애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작은 뇌가 없어 지금 기적처럼 생활하고 있습니다.
세상적인 관점에서 보면 능력이 없는 삶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면 능력있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사랑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박종훈 집사님 만큼 대면 예배를 좋아하고 간절히 사모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요즘 교회를 잘 오려고 하지 않습니다. 박집사님도 얼마든지 요양원에서 예배할 수 있습니다. 밀알예배 한번 오는 것이 얼마나 불편한지 모릅니다. 옷을 깨끗하게 갈아입고 운전할 수 없으니 밴을 불러야 하고 아마 건강한 사람들이 교회에 오는 것보다 10배 이상 힘들 것입니다. 그런데도 예배를 사랑하기 때문에 참석하려고 애를 씁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은 않지만 박집사님 예배참여 하는 것 때문에 도전을 받습니다 .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면 나도 박종훈 집사님처럼 예배하는 것에 힘을 쓰자
모든 능력가운데 하나님을 의지하는 능력이 가장 큰 능력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할 때 그 하나님의 능력이 그 사람을 통해서 흘러나오기 때문입니다.
바울 사도는 이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자신의 약함을 자랑한다고 했습니다. 즉 자신의 육체의 가시 즉 장애를 인정하고 감사한다고 합니다. 단순한 병이 아니고 장애입니다. 병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는 것이지만 장애는 그대로 지니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는 그 장애 때문에 자신의 한계를 아는 겸손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장애 때문에 하나님을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능하신 그리스도의 능력을 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1차적 능력이 있습니다 공부잘하는 능력, 운동잘하는 능력, 돈버는 능력도 능력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2차적 능력이 있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아는 겸손의 능력, 남의 아픔에 공감하는 능력, 남에게 용기와 소망을 주는 능력입니다.
더 중요한 2차의 능력은 어디서 오는 것입니까 ?
그것은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하는 능력에서 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약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약함 자체가 능력이 아닙니다 그 약함이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하게 할 때 능력이 됩니다. 다른 능력이 별로 없다 하더라도 낙심하지 말고 그 약함 때문에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능력을 위해 힘쓰시길 바랍니다.
이 능력이 모든 능력의 근원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