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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에서 일하시는 하나님

박호경 장로(뉴저지밀알, 과테말라 밀알 선교사)

하나님의 일은 때가 있는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지 못할 때, 우리의 계획이 기대했던대로 이루어지지 않음을 이해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보통 소명을 받으면 곧바로 선교지로 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7년전 저에게 선교에 대한 콜링을 주시고 비지니스를 정리하게 하셨을 때만 해도 저는 모든것이 저의 계획대로 진행되리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뜻밖의 상황이 저를 묶어 두셨을 때 저는 제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오해한게 아닌가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부르심에 순종하는것은 삶의 변화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시간을 기다리는 것도 포함되야 함을 그 당시엔 몰랐습니다.

그 때 저는 열정은 있었지만 사랑이 없었고, 지혜보다는 알량한 지식을 더 의지했고, 주님의 뜻을 따르기 보다는 내가 세운 계획이 우선이었으며, 나의 의지와 욕심이 늘 주님을 앞섰습니다. 시간이 한참 흐른 후 너무나 준비되지않은 나 자신을 발견했을 때 비로서 일차적인 사역지는 바로 나의 내면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기다림의 7년동안 하나님은 저에게 많은것을 배우게 하셨으며 훈련시키셨습니다.  먼저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더욱 알도록 인도하셨고 하나님의 뜻에 맞지 않는 이전의 모든 삶들을 하나하나 고쳐주셨습니다   삶을 사는 방식이나 모습은 사는 지역이 바뀐다고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이 아니며, 미국이나 한국에서 순종의 삶을 살지 않으면서 어느날 갑자기 파송을 받아 선교사가 된다고 선교사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것, 무엇보다 우선되야 하는 것은 선교 대상자의 변화가 아니라 선교사인 나 자신의 변화라는 깨달음이었습니다.

7년전 몇군데 비젼트립을 다니며 열악한 환경 가운데 살아가는 원주민들을 보면서 저는 그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예수님의 사랑으로 품지는 못 했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달콤한 캔디나 옷가지 혹은 몇가지 생필품이 아니라 사랑이라는것을 느꼈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그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것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과테말라에서의 사역을 시작한 6년 전에 하나님께서 저에게 곧바로 밀알사역을 맡기시지 않았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저는 그렇게 사랑이 많은 사람이 아닙니다   ‘칼 메닝거’가 “사랑은 사람들을 치료해 준다. 사랑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를” 이라고 말 했듯이 그렇기에 나의 부족함을 너무나 잘 아시는 하나님은 사랑이 절실히 필요한 곳으로 늘 나를 인도하셨고 사랑의 실천이야 말로 첫째 계명의 순종임을 가르치시기 위해 과테말라 에서도5년이란 긴 시간동안 내가 단순히 변화하는것이 아니라 성장하기 위해 위험을 무릎쓰고 나의 삶 속으로 더 많은 사람을 받아 들이며 그들을 사랑 할 마음을 품을 때까지 나를  기다리셨던것 같습니다

모잠비크에서 사역하는 선교사 ‘하이디 베이커’의 외침은 늘 저의 마음에 새로운 각오를 다져 줍니다.

“사랑하고 있지 않다면 가지 마십시오. 사랑하고 있다면 그때 비로소 우리가 하는 모든 일 가운데 예수님의 광채가 드러날 것입니다. 우리가 얼마큼 그분의 빛을 비출 수 있는가는 오직 얼마나 사랑하는가에 달려있습니다”

그 사랑을 가르치시기 위해 하나님은 20년전 저를 밀알로 부르셨고 그 부르심의 씨앗이 이제 느즈막히 과테말라에서 열매를 맺으려나 기대를 해 봅니다.

이길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닙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좁아 보이는 길이라 하더라도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길을 갈때 그것은 축복과 형통함이라는 진리입니다. 꿈과 함께 대가도 따를 것입니다  하나님의 목적은 절대로 가벼운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가장 즐거운 일을 하게 될것이며 동시에 희생적인 사랑을 실천하는 임무도 주어지겠지만, 하나님께서 내가 있기를 원하시는 곳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서 있는것, 그것이야말로 저에겐 가장 큰 기쁨이 될것이며 그러기에 내 인생 후반기의 삶이 어떤 오지에서 펼쳐지던 이 길이 내게는 두려움과 불안의 길이 아닌 형통과 평안으로 나아가는 길임을 믿습니다.

어떤 목사님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세상에서 복음 전하다가 맞아서 기절 한번 해봤으면…..,

예수님으로 인하여 욕 한번 들어봤으면.

예수님 때문에 핍박 받아봤으면.

예수님 믿어서 고생 한번 해 봤으면”

저는 이 고백이 단지 농담이나 말장난이 아닌 나의 진정한 사역의 길잡이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거기에 저는 “나의 마지막 호흡이 양로원에서가 아니라 선교지에서 끝났으면”이라는 한마디를 덧붙이고 싶습니다

아무리 간절히 원해도 하나님 나라에 가면 우리에게 더 이상 기회는 주어 지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일(복음 전하는 일)을 예수님이 이땅에 오셔서 가장 사랑했던 사람들(가난하고 병든,낮고 천한 사람들)에게 전하는 이 귀한 사역에 어느모로 보나 부족하기 짝이없고 자격없는 저를 택하셔서 일꾼으로 삼아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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