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 비야, 오지마라!!”
가을 소풍 날이 다가오면서 밀알이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가장 중요한 소풍에서 먹을 음식! ‘뭐, 빠진게 없나? 뭐 부족한 건 없나?’ 보고 또 보면서 준비 물품 목록을 점검한다. 음식 준비는 다 되었는데, 고기를 구울 그릴이 없다. 큰일이다. 부랴부랴 그릴을 사러 강 목사님과 홈디폿으로 차를 몰고 나간다. ‘이제 다 준비가 되었나?’ 물품 목록을 들여다 본다. 몇 번이나 들여다 봤을까? 여전히 채워지지 않은 목록이 보인다. 이럴 때, 밀알의 모든 궂은 일을 담당해 주시는 밀알 친구들의 부모님들의 단체 카톡방에 긴급 메시지를 남긴다. ‘자, 이제 뭘 하면 되지?’ 거듭해서 머리 속에서는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아, 날씨!!” 손전화기를 들고 날씨를 알려주는 어플을 구동시킨다. 어라! 토요일 날씨 밑에 비 그림이 있다. 아직은 날씨를 시간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는 확인할 길이 없다. 조금더 기다려야 한다. 목요일이 되어 토요일 오전 날씨까지는 시간으로 알게 된다. 일단 예정대로 진행하자고 의견을 모은다. 금요일. 하루종일 날씨 어플을 들여다 본다. 비 그림이 없어진다. 비가 올 확률도 줄어든다. 우리 밀알 소풍이 진행되는 시간에는 거의 0%다. 야호! 할렐루야! 하나님, 땡큐요~!
토요일 아침 출발하는 시간까지 아직도 마음엔 비가 오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든다. 차를 몰고 소풍 장소로 가는 동안에도 여전히 하늘엔 해가 보이지 않고 구름으로 가득하다. 거의 목적지에 도달할 무렵 언듯언듯 햇님이 구름 사이로 금빛 치아를 드러내며 방긋방긋 웃는다. 햇님이 보이니 싸늘한 기운도 사라진다. 바람도 한 점 없다. 햇님도 쨍쨍한 기운을 드러내지 않으니 오히려 덥지 않고 뜨겁지 않아 좋다. 이미 소풍 장소는 고기 굽는 냄새로 고기 구우며 피어나는 연기로 가득하다. 일찍 도착한 봉사자 학생들의 얼굴도 얼핏얼핏 보인다. 아직까진 썰렁하다. 밀알 소풍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예정된 예배 시간이 다가오면서 봉사자들과 밀알 친구들을 실어 나르는 반가운 차들로 소풍 장소는 분주해 진다. 삼삼오오 무리지어 테이블에 앉고 한쪽에서는 여전히 우리들의 배를 기름지게 채워줄 고기를 굽고 또 한쪽에서는 쌈거리며 김치며 과일이며 반찬들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이제, 밀알 소풍다워지는구나 생각한다.
11시가 되어 밀알 친구들 20여 명과 봉사자 40여 명과 동산교회 청년들, 온누리교회 청년들, 뉴욕 나눔의집 식구들, 원근각처에서 온 밀알 단원 가족들 모두 150여 명이 함께 아름다운 자연을 만드시고 그 자연을 보게 하시고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다. 온누리교회 청년들과 함께 신나는 찬양으로 예배의 문을 열고 뉴욕 나눔의집을 이끄시는 박성원 목사님이 하나님께 기도를 올려드리고 “상 주시는 하나님”이라는 제목의 말씀을 강원호 목사님께서 전해주신다. 예배 후 단체 사진을 찍고 이제 차례차례 줄서서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는 숯불에 구운 갈비와 삼겹살을 받아들고 허기진 뱃속을 채운다. 고기는 집에서 먹어도 맛있고 음식점에서 사먹어도 맛있지만 역시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 속에서 먹는 고기가 제일 일미다. 고기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위에서 소화는 잘 되는지 대장까지 무사히 잘 도착했는지 따위의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먹기에 바쁘다. 배가 든든히 채워지니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퍼지기 시작한다. 삼삼오오 모인 테이블 위에 대화의 꽃이 웃음꽃이 만발이다. 밀알 소풍이 점점 무르익어 간다.
“아. 아. 아. 이제 1시부터 동산교회 청년부에서 준비한 레크리에이션과 온누리교회 청년부에서 준비한 보물찾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나의 멋들어진 목소리로 여기저기 흩어진 무리들을 모은다. 언제나 질서를 잘 지키고 앞에서 진행하는 사람의 말을 잘 듣는 밀알 친구들이 봉사자들과 함께 여기저기서 모이기 시작한다. 분위기 띄우는데는 찬양만한 게 없다. “Do you love your Jesus? ~♪ Yes, I love my Jesus~~♬” 한껏 흥이 오른 뒤에 레크리에이션의 백미 과자 따먹기!! 스피드 퀴즈 등이 이어진다. 웃고 떠드는 사이에 짜자잔짜, ‘보물찾기’가 시작된다. 숨겨진 보물을 찾으러 분주히 발걸음을 옮긴다. ‘그래. 얘들아, 많이 걸어. 그래야 건강해지지.’ 이런 생각을 하며 나도 보물을 찾으러 발걸음을 이리저리로 옮긴다. 여기저기서 “찾았다”라는 소리가 터져 나온다. 어떤 친구들은 시작한 지 몇 분이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한 손에 찾은 보물쪽지가 한가득이다. 나는 아무 것도 찾지 못했다고 하니 자기가 찾은 것에서 꺼어내 두어장 내 손에 쥐어준다. 마음씨가 저 가을 푸른 하늘보다도 맑고 저 대서양 바다보다도 광활하고 깊고 아름다운 밀알 친구들이다. 이날의 보물찾기 왕은 승호와 다솔이에게로 돌아갔다. 얘들아, 너희 정말 멋져부러~★ 온누리교회 청년들이 준비한 보물찾기 선물을 손마다 들고 모두가 기뻐하며 준비한 순서를 마친다.
정리도 일등인 밀알 식구들, 누가 다녀갔나 싶을 정도로 깨끗이 주변을 정리하고 하나 둘 씩 집으로 집으로 돌아간다. ‘비야, 비야, 오지마라’ 그렇게 기도하고 노래불렀는데 많은 이들의 간절한 마음으로 드린 기도에 하나님께서도 감동하셨는지 소풍이 마칠 때까지 비는 오지 않았고 오히려 구름에 살짝 가려진 해로 인해 춥지도 덥지도 않은채 모두가 기뻐하며 즐거워하며 행복했다. 벌써 내년 소풍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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